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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항서 여객기·소방차 충돌로 조종사 2명 사망...사고 이유는?
- 기자, 사크시 벤카트라만
- Reporting from, 뉴욕 라과디아 공항
- 읽는 시간: 5 분
지난 22일(현지시간) 늦은 밤,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에어캐나다 AC8646편 여객기가 착륙 도중 소방차와 충돌해 조종사 2명이 숨지고 승객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이번 사고로 공항 운영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승객들과 목격자들은 큰 충격에 휩싸인 채 발이 묶였다.
사고 당시 해당 활주로에 있던 다른 여객기의 승객 레오 메디나(23)는 "우리는 불과 100m 정도 떨어져 있었다"면서 "사고 비행기는 마치 두동강 난 듯했다"고 회상했다.
메디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타고 있던 비행기는 다시 게이트로 돌아갔으며, 자신은 공항에서 12시간 넘게 외투를 바닥에 깔고 잠을 자며 대기했다고 밝혔다.
현지 시각으로 일요일인 지난 22일 오후 11시 40분에 발생한 이 사고로 조종사 2명이 사망하고 41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일부는 중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과디아 공항은 23일 오후까지 폐쇄됐다.
사고 현장을 방문한 숀 더피 미국 교통부 장관은 항공기를 포함한 교통 수단 탑승 시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더피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어젯밤 사고에서 보셨듯이 안전벨트는 생명을 구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숨진 캐나다 조종사 중 한 명은 퀘벡 출신의 앙투안 포레스트(30세)로 확인됐다. 다른 한 명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브랜 베드퍼드 미 연방항공청(FAA) 청장은 "이제 막 조종사 생활을 시작한 청년들이었다. 정말 안타깝다"고 애도했다.
몬트리올에서 출발한 사고 여객기의 승객이었던 레베카 리쿼리는 '뉴스12 롱아일랜드'와의 인터뷰에서 착륙 직후 "쾅" 하는 큰 소리가 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강하는데 심한 난기류를 만났다"면서 "그리고 착륙도 매우 거칠었다 … 모두가 그 충격을 느꼈다. 마치 비행기가 덜컹거리는 듯했고, 조종사가 충돌을 막으려는 듯 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들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브레이크 소리가 들리고 몇 초 뒤 정말 크게 '쾅' 하는 소리가 났다"고 덧붙였다.
"모두가 좌석에서 튕겨 나오듯 흔들렸습니다."
리쿼리는 승객들이 서로를 도우며 날개를 통해 탈출했다고 설명했다.
"살아남을 수 있어 기쁘다"는 그는 "수없이 탔던 이 한 시간짜리 비행이 이렇게 끝나리라고는 … 상상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
라과디아 공항 관제탑의 음성 기록에는 충돌 직전 "소방차, 정지, 정지, 정지!"라고 외치는 관제사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캐서린 가르시아 '뉴욕 및 뉴저지 항만청' 청장에 따르면 해당 소방차는 사고 발생 몇 분 전 "악취 문제"를 신고한 다른 항공기 때문에 현장에 나가 있던 상태였다.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은 "비극적인 충돌" 사고였다며, 연방 정부 산하 독립 기관인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가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속한 조치로 더 큰 인명 피해를 막은 구조대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NTSB 조사팀이 오전 3시 직후 현장에 도착한 가운데, 제니퍼 호멘디 NTSB 위원장은 조사에 착수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호멘디 위원장은 아직 조사 초기 단계임을 강조하면서도, 조사관들이 도보 현장 점검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한 충돌 사고에도 손상되지 않은 여객기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와 비행 기록 장치를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 "엄청난 양의 잔해"가 있어 이를 증거로 수집, 기록 및 처리해야 하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활주로는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기에 탑승했던 승객 잭 캐봇은 당시 상황이 혼란스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일반적인 착륙을 하려 하강 중이었다"면서 "곧바로 무언가와 충돌하면서 완전히 아수라장이 됐다 … 모두가 몸을 숙이고 비명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BBC의 미국 파트너인 CBS 뉴스는 여성 승무원 1명이 사고 당시 기내 바닥에 난 구멍을 통해 추락했으나, 좌석에 안전벨트를 맨 채 살아있는 채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승무원은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활주로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시카고행 비행기에 탑승했던 케이티 로하스(26)는 "정말 무서웠다. 우리에게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으로 이송된 40명 중 상당수는 퇴원한 상태이며, 여객기와 충돌한 소방차에 타고 있던 2명은 여전히 병원에 있다.
맘다니 시장은 기자회견에서 "끔찍한 사고에 휘말렸음에도 침착함을 유지했을 뿐만 아니라 옆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사람들"을 높이 평가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매우 슬픈 일"이라며 애도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끔찍"하고 "위험한 일"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충돌 사고로 미국에서도 가장 붐비는 공항 중 하나인 라과디아 공항 운행에 차질이 생기면서 항공편 수백 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관계자들은 지난 23일 라과디아 공항에서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은 34년 만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는 항공 여행 업계가 혼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발생했다. 최근 몇 주간 미국 공항들은 교통안전청(TSA)과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같은 기관들을 관할하는 국토안보부의 셧다운으로 인해 인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공항의 보안 직원들은 한 달이 넘는 무급 휴가를 받았으며, TSA 요원들의 결근이 급증했고, 이에 승객들은 보안 검색대에서 몇 시간씩 기다려야 했다.
호멘디 위원장은 NTSB 조사팀도 이러한 지연을 피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호멘디 국장은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조사팀의 항공 교통 관제 전문가는 TSA 검색대에서 3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다. 결국 휴스턴에 전화해 통과시켜 줄 수 있는지 간곡히 부탁해야 했다. 그렇게 간신히 데려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팀원 전체를 현장에 데려오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하나둘 도착하고 있습니다."
라과디아 공항의 한 TSA 직원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무급으로 일해야 하는 현실이 "불행하다"고 토로했다.
이 직원은 계속되는 셧다운 조치로 인해 일부 동료들은 병가를 냈으며, 직원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속 출근하고자 노력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