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다가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최후통첩 시간, 하지만 보이지 않는 돌파구

사진 출처, Getty Images
- 기자, 앤토니 저커
- 기자, 북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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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국이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5주간 벌이고 있는 이번 전쟁 기간 여러 차례 최후통첩 시한을 설정하고,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위협을 가해왔다. 그러나 이번처럼 노골적인 경우도 드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새로운 공습은 매우 파괴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이란이 응하지 않으면 미 동부시간 기준 7일 오전 8시(한국시간 8일 오전 9시)에 공습이 시작되며, 몇 시간 안에 이란 내 모든 교량과 발전소가 "궤멸"할 것이라는 경고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오후 기자회견에서 "사실상 거의 모든 것을 노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이러한 운명을 피하고 싶다면 이란은 "내가 수용할 수 있는" 합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기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의 자유로운 운송"이 포함된다고도 덧붙였다.
시한이 다가오고 있지만, 이란이 이에 응할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란은 임시 휴전을 거부하고, 자체적인 요구 목록을 발표했는데, 이에 대해 한 미국 정부 관계자는 "과도하다"고 반응했다.
이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 만약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시한을 연장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지난 3주간 4번째 같은 일이 반복되는 셈이다.
하지만 욕설까지 섞어가며 심각하게 경고하고, 구체적인 위협을 가한 이후 물러서는 것 또한 전쟁이 늘어지는 상황에서 그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실제로 지난 주말 이란 한복판에서 격추된 공군 장교 2명을 구출하는 복잡한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미국의 군사력과 전술적 능력이 우수하긴 하나, 미국이 협상에서 확고한 우위를 점하고 있지 않다고 이란과 전 세계가 생각하게 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군사적으로 패배했다. 그들이 가진 유일한 것은 '바닷물에 기뢰 몇 개 투하할 거야'라는 심리전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심리전', 즉 드론, 미사일, 기뢰 등을 활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막을 수 있다는 능력 자체가 미국이 과소평가해 온 이란의 강력한 자산일 수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이란 핵시설을 겨냥한 '미드나이트 해머('한밤중의 망치'라는 뜻)' 작전, 올해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작전, 지난 주말 공군 장교 구출 작전에서 드러난 미군의 정밀한 작전 수행 능력을 자찬했다.
특히 이번 구출 작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 국가안보 관계자들은 항공기 수백 대와 정예 엘리트 병력을 동원하고, 기만 작전과 첨단 기술을 활용한 성과였다고 강조했다.
물론 놀랄 만한 작전이기는 했으나, 이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잠재적 비극"이 될 수 있었다고 인정한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그 비극은 막았다고 하더라도, 이번 구출 작전은 미군이 이란에서 여전히 직면하고 있는 위험을 드러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역시 미국의 군사력에도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을지도 모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들을 완전히 폭격할 수 있다. 그들을 압도해버릴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테러리스트 1명만으로도 해협을 봉쇄할 수 있다"고 했다.
또 다른 선택지는 바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말한 위협을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다만 6일 기자회견에서 굳이 선택하고 싶은 길은 아니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국민들이 현재 진행 중인 미국의 군사 작전을 감수할 의지가 있으며, 심지어는 자신들의 도시에 떨어지는 폭탄을 환영한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미국이 파괴하는 모든 것들은 결국 재건돼야 하며, 미국이 궁극적으로 재건에 기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이란의 기반시설을 파괴하고 싶냐고 묻는다면 '아니'"라면서 "오늘 우리가 떠난다고 해도 저들이 나라를 재건하는 데는 20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자신이 말한 폭격 위협을 실천에 옮긴다면 재건에는 100년이 걸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폭격이 실제 진행되면, 그가 언급해 온 "석기시대"로의 후퇴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란이 예고한 "강력한" 보복으로 인한 역내 파장까지 고려하면 참혹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이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처럼 시한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돌파구 마련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은 듯하다.
그는 "상대측에 적극적이고 의지가 있는 인물이 있다"면서 "저들은 합의를 원한다. 이 이상은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중대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태도가 모호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기자회견에서 "모든 세밀한 과정을 꼼꼼히 검토한" 계획이 있다고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이는 물밑에서는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협상이 더 진전됐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혹은 허세와 희망사항이 뒤섞인 발언일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저들에게는 내일까지 시간이 주어졌다"면서 "어떻게 될지 지켜보자. 나는 저들이 성실하게 협상하고 있다고 믿는다. 곧 알게 될 것"이라고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