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로 돌아온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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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은 시속 2만5000마일(약 4만km)로 지구 대기권에 재진입한 뒤 캘리포니아 해안에 착수하며 무사히 귀환했다.

이들은 1970년 아폴로 13호가 세운 24만8655마일(약 40만km) 기록보다 약 4000마일(약 6400km) 더 먼 거리까지 비행하며, 인류 역사상 가장 깊은 우주 공간까지 다녀왔다.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에서의 신체·정신적 부담을 견딜 수 있도록 고도로 훈련받는다.

비록 힘든 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우주비행사들은 우주 체류를 인생의 하이라이트로 꼽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제든 다시 가겠다고 말한다.

도착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크리스티나 코흐, 우주비행사는 동결건조 식품이나 사생활 보호가 거의 없는 화장실과 같은 불편함도 모두 감수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비행사들의 건강 상태나 사생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

귀환한 리드 와이즈먼, 빅터 글로버, 크리스티나 코크, 제레미 핸슨 우주비행사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이어질까?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도착 즉시 이들은 구조를 위해 파견된 미 해군 함정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이후 헬리콥터로 육지로 이동한 뒤, 비행기를 타고 휴스턴에 있는 NASA 존슨 우주센터로 이송된다.

우주에서 보낸 시간은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에게 신체적으로 큰 부담이 됐을 것이다.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 환경에서는 근육과 뼈의 질량이 줄어든다. 특히 등에, 목, 종아리처럼 자세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근육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우주비행사들은 엄격한 운동 규정을 따르지만, 이러한 손실을 완전히 막을 수는 없다.

단 2주 만에도 근육량이 최대 20%까지 감소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 약 700명이 저지구 궤도를 포함해 우주를 다녀왔다는 점을 고려햐면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들이 우주에서 보낸 시간은 그중에서도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한다.

1981년부터 2011년까지 이어진 우주왕복선 시대에는 우주비행사들이 2주에서 3주 정도를 우주에서 보냈다. 현재 국제우주정거장에서의 체류 기간은 보통 5개월에서 6개월에 이른다.

따라서 아르테미스 2호 우주비행사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이전 세대에 비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우주 후유증'을 말하긴 어렵다

우주에서 돌아오는 경험은 어떤 것일까?

우주비행사들은 기질과 훈련 모두에서 침착함을 갖춘 만큼 이른바 '우주 후유증'과 같은 극적인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

크리스티나 코흐 우주비행사는 이미 "팀워크와 동료애", 그리고 "임무에서 느끼는 공동의 목적 의식"이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우주비행사들은 지구의 유일성에 대한 깊은 인식과, 모든 인류가 하나의 행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닫게 된다고 말한다.

코흐 우주비행사는 우주에서 "검은 우주 속에 둘러싸인 지구를 바라보며, 우리가 얼마나 비슷한 존재인지, 그리고 지구 위 모든 사람을 살아 있게 하는 것이 얼마나 동일한지 진정으로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첫 영국인 우주비행사 헬렌 샤먼을 포함한 많은 우주비행사들은 우주에서의 일이 너무나도 흥미로워 지구로 돌아오고 싶지 않았다고 말해왔다.

가족들과 다시 만난다

아르테미스 우주비행사들은 가족들과 다시 만나는 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2020년 아내를 암으로 잃고 두 명의 10대 딸을 홀로 키워온 리드 와이즈먼 사령관은 임무를 앞두고 자신이 사망할 경우를 대비해 유언장의 보관 장소를 딸들에게 미리 알려줬다고 말했다.

귀환 과정은 승무원들에게 위험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가족들은 이들이 무사히 도착한 것을 보고 크게 안도할 것으로 보인다.

제러미 핸슨 우주비행사의 배우자인 캐서린 핸슨 박사는 BBC 월드서비스 '뉴스데이' 프로그램에서 두 딸과 아들이 "아버지가 꿈을 이루는 모습을 보게 돼 매우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명히 축하의 시간을 갖게 될 것"이라며 "제러미가 무사히 돌아오면 먼저 다섯 식구가 조용한 공간에 모여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이후에는 모두와 함께 기쁨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방문

NASA는 우주비행사들이 지구로 돌아온 뒤 어떤 일정을 소화할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세 명의 NASA 소속 우주비행사들은 여전히 기관 소속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으로 아르테미스 3호는 2027년, 아르테미스 4호는 2028년에 예정돼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임무는 아르테미스 3호로, 인류를 다시 달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일정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해당 임무에 누가 참여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아르테미스 2호 승무원을 포함해 NASA 우주비행사단에 속한 모든 인원이 후보가 될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주요 일정은 이미 예고돼 있다.

2017년 첫 임기 당시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출범시킨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에 있는 승무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백악관 집무실 초청 행사를 제안했다.

그는 "나는 친필 서명(싸인)을 자주 요청하는 편은 아니지만, 여러분에게는 요청하겠다"며 "여러분은 그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국민을 대표해 그 이상으로도 큰 경의를 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출신인 제러미 핸슨, 우주비행사가 이 방문에 함께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달 임무 이후 이들이 겪게 될 가장 큰 변화는 아마도 '명성'일 것이다.

최근의 다른 우주비행사들과 비교했을 때, 이 네 명은 수백만 명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24시간 이어진 뉴스 보도와 온라인에서 확산된 밈의 영향으로, 이들은 출발 당시보다 훨씬 더 유명해진 상태로 지구에 돌아오게 됐다. 이는 적지 않은 적응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